클로드 코드를 사용하며

오랜만에 다시 글을 적습니다.

최근 들리는 다양한 키워드(전쟁, 주식, 트럼프...) 등이 있겠지만, 그 무엇보다 세간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끄는 키워드는 단연코 AI, 인공지능이 아닐까 싶어요.

3년 전쯤 ChatGPT가 세상에 모습을 보인 후, 내가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사람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제가 한 말을 잘 이해할 뿐만 아니라 공감, 해결, 거절 등 기계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사려 깊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놀랐었습니다. 그 뒤에는 목소리도 추가되고 그럴싸한 그림도 보여주면서, 제가 몇 시간 동안 고생할 일들을 대신 해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AI가 없으면 삶이 어떨지 잘 상상이 가지 않게 됐네요.

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OpenAI의 경쟁사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고, 현재는 Google, Anthropic, xAI가 OpenAI와 경쟁하고 있어요. 특히 제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AI는 Anthropic의 Claude Code입니다.

클로드 코드는 훌륭한 개발자입니다
클로드 코드는 훌륭한 개발자입니다

저는 중학생때 아버지를 따라 공학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초록색 기판과 매쾌한 납 연기가 가득한 작업실을 보고 있자면, 어린 눈에는 무척이나 재미있어 보였어요. 당시 다니던 컴퓨터 학원에서 배우던 포토샵, 엑셀, 한글 프로그램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학원에서 Visual C++이라는 걸 알려줬어요. 제가 처음 IDE를 마주한 순간이었습니다. 모르는 단어와 알파벳이 모니터를 가득 채운 순간, 흥미는 뚝 끊겨버렸습니다. 그 뒤로 코드는 잘 보지 않게 됐어요.

추억의 비주얼 C++
추억의 비주얼 C++

하지만 요즘은 업무 시간의 대부분을 다시 Visual Studio를 보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요. 여전히 모르는 단어와 알파벳이 제 모니터를 가득 채우고 있지만, 그 단어를 수정해 주는 친구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Claude는 "오류를 수정해 줘", "이 디자인을 반영해 줘" 정도의 말만 하면 제가 일일이 단어를 적지 않아도 제가 원하는 코드를 작성해 줍니다.

한 예로, 요즘 건강을 챙기려고 아침마다 요리를 합니다. 그래서 거의 매일 온라인에서 장을 보고 있는데, 구매하는 시점에 냉장 닭가슴살, 파슬리 같은 품목을 내가 샀는지 안 샀는지 모를 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재고 관리 서비스를 만들어 볼까?' 정도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간단한 앱을 주말 동안 만들었어요. 아내에게 보여주자 그 전에 쓰던 '미리 알림' 장보기 목록을 더 이상 쓰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필요한 도구가 있으면 이제 직접 만들어 보면 됩니다. AI 덕분에요.

이번 주말 동안 만든 우리 집 재고 현황 애플리케이션
이번 주말 동안 만든 우리 집 재고 현황 애플리케이션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다닌 회사에서는 디자인 툴을 꽤 자주 바꾸는 편인데요. 그래서 각 툴에 의존하지 않도록 항상 여러 정책을 보존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러 툴에 분산된 기록을 따로 모아두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에요. 복사하고 붙여넣고, 정합성 체크하고 나면 하루가 끝나 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AI가 여러 자료를 하나의 창구로 모아주고 있습니다. 팀을 위한 작은 DB를 구성하고, 이곳을 바라보는 Figma Plugin, Script, Power Automate 로직을 만들어요. 클라이언트의 Cron 기능으로 매번 신규 데이터를 업데이트합니다. 이 작업은 점점 더 빨라지고 정교해지고 있어요. 툴들의 오류를 비집고 들어가거나, 팀 간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제안할 때 재빠르게 표준을 찾아줍니다.

심상치 않은 Figma 주가...
심상치 않은 Figma 주가...

이 글도 AI가 교정해 주고 번역해 주고 있고, 이 블로그도 AI의 도움을 받아 퍼블리싱하고 있어요. 네이버나 구글의 도움 없이 나만의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자유를 얼마나 오랫동안 누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하루하루 새로운 기능이 나와 어질어질하지만, 하는 데까지는 적응해 보려 합니다. 우리의 삶처럼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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